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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성과급 인플레 공포

관리자(기본) 2026-05-12 조회수 12


삼성전자 노사가 8일 정부의 사후조정’ 중재를 전격 수용했다이날 오후 경기지방고용노동청이 주선한 노사정 자리에서 고용노동부가 사후조정 절차를 강력히 권유했고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약 40일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실제 사후조정은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오는 11~12일 이틀간 집중 진행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영업이익 N%’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하는 수익 연동 성과급 모델의 제도화다지난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정하는 선례를 열었고삼성전자 노조는 이를 뛰어넘는 15%를 요구하며 파업을 벼르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순이익의 30%, LG유플러스 노조가 영업이익의 30%를 관행적으로 요구해 왔지만만약 삼성전자마저 영업이익 N% 모델의 제도화를 수용할 경우 이는 산업계 전체의 가이드라인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이렇게 되면 산업계 전체로 성과급 인플레이션이 확산할 것이라는 게 기업들의 우려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미래 투자 실탄인 영업이익을 정률로 나눠 갖는 방식이 표준이 되면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투자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삼성전자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각 기업 노사 협상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며 이번 사안은 삼성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기업 전체의 문제라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8일 정부의 사후조정’ 중재를 전격 수용한 가운데기지방고용노동청이 주선한 노사정 자리에서 고용노동부가 사후조정 절차를 강력히 권유했고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약 40일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이번 논란의 기원은 2021년 SK하이닉스 노사 협상이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내부 반발과 동종업계로의 인재 유출 우려가 맞물리면서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 파격 합의를 끌어냈다지난해에는 기본급 1000%(연봉의 약 50%)인 상한선마저 폐지하고이 합의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당시만 해도 최고 경영진 누구도 반도체 사이클이 이토록 급격히 반등하리라 예측하지 못했다.

   

파격적인 노사 합의에 따라올 초 SK하이닉스 직원들은 기본급 대비 2964%의 성과급을 손에 쥐었다. 1인당 평균 1억원 이상의 인센티브가 현실화됐다지금의 반도체 초호황이 계속될 경우 SK하이닉스 임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맥쿼리증권 추산 기준 2027년 최대 129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이는 하나의 기준점이 돼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는 근거가 됐다업계 관계자는 노사 간 협상이 산업 내 임금 치킨게임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영업이익 10% 분배는) SK하이닉스가 정말 어려웠던 시절 직원 이탈이 심해서 걸었던 보상 성격이지만 문제가 꼬였다고 말했다임 교수는 성과급은 개인 기여도를 엄밀하게 평가한 뒤 주식이나 주식매수권을 지급하는 것이 보통인데우리는 기여도를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단체협상을 통해 영업이익의 일부를 현금으로 지급하는세계 어느 나라와 어느 기업에도 없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N%’라는 방식 자체가 주식회사 운영 원리와도 충돌한다고 말한다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사 협상을 통해 영업이익의 일부를 떼 내는 방식에 대해 주주가 투자한 자본으로 경영하는 주식회사가 자본 비용을 차감하지 않은 채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성과급을 분배하면 상법의 근간이 흔들린다며 대만 TSMC도 성과급 규모와 방법은 노사 협상이 아니라 이사회를 거쳐서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TSMC도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지만 그 규모와 방식은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 영역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영업이익은 기업에겐 미래 생존을 위한 투자의 재원이기도 하다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차세대 반도체 공정 개발과 AI 인프라 확충에 투입해야 할 자금을 인건비로 소진하면 글로벌 경쟁자들과 투자 전쟁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계와 다수 학자의 시각이다윤동열 교수는 반도체는 대표적인 초변동 산업이라 좋을 때는 좋고나쁠 때는 조 단위 적자가 지속된다며 성과 공유는 확대해야 하지만 반드시 미래 투자와 연동돼야 하기 때문에 노조가 요구하는 상한선 폐지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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